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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커다란 기적을 만든 부산 감천문화마을

On the road

by 긍정의 아이콘 2025. 7. 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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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 피어난 진짜 부산의 얼굴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2025년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 사직야구장의

뜨거운 떼창 응원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해운대와 광안리처럼 부산을 상징하는 푸른 바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부산은 조금 다르게 기억된다


어릴 적 명절이 되면 외가를 찾아 부산에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차창 너머로 보이던 언덕 위

빼곡한 집들의 풍경이 내게는 부산의 모습이었다

 

그 시절 기억 속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 그 부산스러운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가

바로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 가는 길

 

감천문화마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토성역 6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로 갈아탔다.

마을-버스-내부-안
감천문화 마을 가는 내부 버스 안

 

버스는 좁은 언덕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앞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었다


기사가 골목길에 택배를 하나하나 내리느라 약 3분 정도 정차해 있었는데, 그 풍경을 바라보며

'정말 산동네 마을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도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고, 그 순간이 오히려 이 마을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해 인상 깊었다.

 

지하철을 이용 마을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호선 토성역 6번 출구로 나와 부산대학교 병원 암센터앞에서 사하1-1번, 서구2,

서구2-2 마을버스를 탑승해서 '감천초등학교, 감천문화마을' 정류장에서 하차를 하면 된다

 

1호선 괴정역을 이용할 시 6번 출구를 나와 사하1번, 사하1-1번을 타고 역시 '감정초등

학교, 감천문화마을'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자가용이나 관광버스를 이용할 시에는 다음의 주차장을 참조하면 좋다

 

감정초등학교 지하공영주차장(78대, 10분당 100원 / 하루 최대 2,400원), 감천2동 시장

공영주차장(약 40대), 감내 1로 일대 감내공영주차장(약 50대), 감천2동 175번 길 공영주차장

(약 18대), 감천문화마을 공영주차장(27대, 관광버스 5대 제한 시행 중)이 있다

 

감정초증학교 지하공영주차장과 감내공영주차장이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접근성도 좋아

초기 입장이용 시 유리하다

 

감천문화마을 입구 공영주차장은 장소 중심부에 위치하지만, 공간이 빠르게 포화된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주차장은 주말 오전 11시 이전에 도착하면 비교적 원활한 주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장상황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장 표지판 확인은 필수이다

 

 

이외에도 민영 주차장으로는 삼보 주차장(10대), 제일 주차장(8대)이 있다

 

무료 및 비공식 주차도 있는데 감천 제일 교회 앞 도로는 평일 일부 구간 주차 허용

(평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등), 토. 일. 공휴일에는 단속에 걸린다고 한다

 

옥천로 59-1 아래 구간은 주차가 가능하다는 소개 글도 있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감천-문화마을-전경
감천문화 마을 전경

 

 

 

감천항이-보이는-전경
감천항이 보이는 전경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주거지를 둘러보는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본격적으로 마을을 둘러보기 전에, 그 기본적인 예절부터 꼭 확인해 두자

 

감천문화마을-방문객-에티켓과-10가지-약속
감천문화마을 방문객 에티켓과 10가지 약속

 

 

 

감천문화마을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이 있다


마을의 역사와 배경을 간단히 읽어보고, 입구에 위치한 안내센터와 작은 박물관을

먼저 들러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감천문화마을을 더 깊이 이해하고, 마을 곳곳에 담긴 의미를 느끼며

둘러볼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안내문구-및-안내센터-작은-박물관
감천문화마을 안내 표지판, 안내센터, 작은 박물관 전경

 

 

여행의 묘미는 과연 계획대로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데 있을까, 아니면 무계획 속에서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우연을 즐기는 데 있을까?

 

때로는 사람들의 흐름에 떠밀려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기도 하고, 어떤 때는 철저한 계획

아래 움직이기도 한다

 

사실, 어떤 방식이 더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정보를 얻거나 학습적인 목적이라면 계획적인 여행이 좋겠지만, 평소에는 얻기 힘든 영감이나

여운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즉흥적인 발걸음이 더 큰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감천문화마을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관련 정보는 감천문화마을 공식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직접 확인하고

신청해 보자

 

 

감천문화마을 스탬프 투어

 

요즘 관광지에서 많이 하는 스탬프 투어를 해보고 싶은 분들은 꼭 입구에 있는 안내센터를

들러서 지도(2,000원)를 사보길 권한다

 

12~16개 주요 스폿을 따라 도보로 이동하면서 각 장소에서 도장도 찍고, 엽서 등 소정의 

기념품도 챙겨보자

 

1시간 30분 내. 외 이긴 하나, 여유 있게 2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감천문화마을 스탬프 투어의 계획은 아래와 같이 짜면 좋을 것 같다

 

감천문화마을-스탬프-투어-계획표
감천문화마을 스탬프 투어 계획 동선

 

 

재미 삼아 혈액형별 감천문화마을 스탬프 투어 코스도 알려드리니 참조만 하자

 

A형-B형-스탬프-투어-장소
A형, B형 스탬프 투어에 어울리는 장소

 

 

O형-AB형-스탬프-투어-장소
O형, AB형 스탬프 투어에 어울리는 장소

 

 

모든 스탬프 투어가 끝나고 나면 잊지 말고 안내센터에 다시 들러 도장 확인을 받고 선물을

수령하면 된다

 

예전에는 선물을 주기도 하였으나, 요즘은 기념엽서 엽서 3장을 준다

 

감천문화마을의 예쁜 카페들, 포토존, 기념품숍, 상점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다 보니 예쁜 카페들도 많다

 

감천문화마을-카페들
감천문화마을의 카페들

 

 

요즘 인기 있는 지역에서는 루프탑을 활용한 카페나 문화공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감천문화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어린 왕자를 테마로 한 카페 Asteroid B612


아기자기한 외관과 다양한 포토존 덕분에 인스타그래머블한 명소로 유명하며, 특히 스트로베리

파이와 허니 토스트가 인기다

 

Coffee It House는 한옥 스타일의 한복 대여와 촬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Avant Garde는 감천문화마을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루프탑 뷰를 자랑한다

 

전통차를 마시며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Yao Tea Gallery가 제격이다

 

보다 독특한 감성을 원한다면 계단 위 푸른 집(Blue House Café)을 추천드린다

 

골목 계단 위에 자리해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 좋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과 함께 감천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DUF Coffee(더프커피)도 빼놓을 수 없는 포토 카페 중 하나다.

 

 

 

오늘날 감천문화마을이 예술마을로 자리 잡은 데에는 건물 외벽에 그림을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으로 페인트칠을 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2009년 마을 재생 프로젝트인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전체가 예술적 색감으로 물들었고,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파스텔 물감이나 레고 블록을 조합한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사실, 2007년경 통영의 동피랑과 서피랑 벽화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오래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처럼, 감천문화마을 또한 그 흐름 속에서 가장 활짝 꽃 피운 사례라 할 수 있다

 

 

 

BTS(정국,지민)벽화-및-어린왕자-벽화
BTS(지민,정국) 및 어린왕자 벽화

 

 

특히 BTS 팬들에게는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인 정국&지민 벽화가 보인다 

 

감천제빵소-등-어린왕자-벽화-포토존
감천제빵소 등 어린왕자 벽화 포토존

 

 

 

다소 엉뚱한 질문 하나 드린다


감천문화마을 최고 인기남은 누구일까?


BTS 정국? 지민? 아쉽지만 아니다

 

진짜 인기남은 바로… 어린 왕자

 

마을 곳곳 벽화에도, 포토존에도, 심지어 기념품에도 등장하며 감천마을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직접 가보면 왜 ‘어린 왕자의 마을’이라 불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린왕자와-여우-조형물
감천문화마을 대표 포토존인 어린왕자와 여우 조형물앞의 관광객들

 

 

요즘은 SNS에 올릴 만한 포토존 여행이 대세다


감천문화마을에서도 최고의 핫플레이스이자 대표 포토존은 단연, 감천항과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어린 왕자와 여우 조형물’이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 상징적 오브제는 마을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마을 전경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뷰 포인트이자, 감천문화마을의 정체성과도

잘 어울리는 장소다

 

어린왕자와 감천문화 마을의 공통점

 

별, 여우, 장미 등 상징적인 동화적 이미지로 가득한 어린왕자 조형물과, 알록달록한 외벽의 색감은

감천문화마을을 마치 파스텔 동화 속 마을처럼 느끼게 해 준다

 

어린 왕자가 여러 별을 여행하며 삶과 인간관계를 배웠듯, 감천문화마을은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사람들의 삶과 예술을 만나는 여정의 공간이 된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처럼, 이곳 역시 과거 피난민과 노동자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공간에서 예술을 통해 순수함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쟁과 산업화 속 인내의 시간이 예술로 재해석되며 되살아난 이 마을은, 어린 왕자의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감천문화역 카페 옆의 천덕수 우물 인근 책 계단도 많은 사랑을 받는 포토 존이다

 

다양한 나라 책 모양으로 꾸며진 계단은 일명 해리포터의 계단으로 불리며, 골목 예술의

대표로 감성 사진의 필수 코스로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감천문화마을에는 인기 있는 포토존이 많다

 

하늘마루 전망대는 루프탑 형태의 목재 데크로, 일몰 무렵 알록달록한 지붕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블루하우스 카페 옥상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산, 장화, 액자 프레임 등 다양한 소품과 함께

사진 찍는 재미가 있는 곳으로 인스타 감성 사진을 남기기 좋다

 

또한, ‘이바구 계단’으로 불리는 148 계단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뜻하며, 계단 벽면 곳곳에는 주민들의 삶과 감성을 담은

그림과 글귀가 적혀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계단 위아래 양쪽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감천문화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살아 있는 포토 스폿이다

 

 

기타-포토-스폿
기타 인기있는 포토 스폿

 

 

감천문화마을에 왔다면, 주민들이 운영하는 기념품 샵도 들러보자

 

마을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간 얼굴을 한 새 조형물이다

 

‘People and Birds’라는 작품명으로, 골목 사이 높은 지붕이나 벽 위에 설치되어 있다

 

현실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롭게 날고 싶은 희망, 해방감, 그리고 파격미를 담아낸 

조형물이다

 

감천문화마을-기념품-샵
감천문화마을 기념품 샵-1

 

 

감천문화마을-기념품-샵(2)
감천문화마을 기념품 샵-2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빈티지샵도 있다

 

감천문화마을-빈티지-샵
감천문화마을 빈티지 샵

 

 

 

대부분 현지 작가들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스토리가 담겨 있어, 의미 있는 선물이나 소장용

으로도 좋다

 

또한 곳곳에 작은 공방들이 있어 천천히 둘러보며 감상하거나 구매하기에도 알맞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다양한 소품들이 예술적으로 꾸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감천제빵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가방을 멘 고양이’가 맛있는 빵을 바라보는

장면이 인상 깊어, 몇 컷 사진으로 남겼다

 

감천-제빵소-전경
감천제빵소 전경 및 가방을 맨 고양이

 

 

 

감천은 본래 뿌리 없이 떠밀려 온 피난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처음에는 낯설고 거친 환경이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삶을 쌓아가며 ‘함께 길들여진 마을’이 되었다

어린 왕자와 여우가 서로 길들여지며 깊은 관계를 맺었듯, 감천제빵소의 ‘가방을 멘 고양이’

그 빵과 마을의 따뜻한 분위기에 길들여져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건 아닐까 하는 유쾌한

상상을 해보았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감천마을의 유래와 의미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감천의-유래-설명
감천의 유래 설명

 

 

감천문화마을의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

 

피난민들의 힘겨운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이, 작은 실천 하나를 계기로 매력적인 마을로 거듭났다

 

많은 지역 예술가들과 주민들의 협업이 있었고, 이는 2009년부터 시작된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아래표는 국제 도시재생 사례로도 인용되는 공식 명칭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연도별-감천의-도시재생-사업
감천문화마을의 연도별 도시재생 사업

 

 

이외에도 공식 예술. 건축 중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2011년 'Hillside Road Renaissance', UNESCO 워크캠프(2012~), Gamcheon Culture 

village Street Festival(골목축제, 4월 마지막 주 및 10월 마지막 주 금~일요일)이 있으니,

관심 가져 볼만하다

 

 

감천의-골목-풍경
감천의 골목 풍경

 

 

골목 따라 이어진 셀피 포인트로 손꼽히며, 재미와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물고기 벽화

골목도 부산 여행 책자나 다른 SNS에도 많이 소개되는 일명 '물고기 벽화 골목 

(Fish Swimming Through Alley)도 눈에 띈다

 

감천의-골목-풍경(2)
감천의 골목 풍경(2)

 

 

 

골목길과, 로컬 한 생활공간, 빈티지 등 도시의 비주류적 매력을 느끼기에는 감천만 한 곳이

없다

 

 

 

 

기타 마을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감천문화마을-다양한-상점들
감천문화마을의 다양한 상점들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 감천문화마을

 

오늘날 감천문화마을은 연간 2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찾는 인기 관광명소가 되었다

 

사하구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으로 약 260만 명이 감천마을을 방문했으며,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60~80%에 달하는 156만 명에서 208만 명 사이로 추산된다

 

방문했던 날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관광객들
외국인 관광객들(1)

 

 

외국인-관광객들(2)
외국인 관광객들(2)

 

 

 

외국 언론과 국제기구에서도 감천문화마을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는 감천을 "부산의 고도(高都), 높은 언덕에 자리한 마을"이라

소개하며, 1950년대 난민 정착과 성장 이야기를 예술적인 매력으로 조명하였다

 

CNN과 BBC는 감천문화마을을 "아시아에서 가장 예술적인 동네" 중 하나로 선정하고, 골목길과

벽화, 주민 협력, 관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재생 모델로 평가하였다

 

국제 도시재생 플랫폼인 Urban Agenda Platform은 감천을 "보존과 활성화

(Preservation & Revitalization)"의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연간 205만 명 관광객 유치,

280개 일자리 창출, 주민 주도 거버넌스 구축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UNESCO 교육을 위한 지속가능도시(ESD) 인증, 두바이 국제 어워드, 대통령상,

국제도시교육협회 등에서도 도시재생 우수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감천문화마을에서는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왕자의 조형물, 벽화, 굿즈 등을 통해 익숙한 캐릭터와 함께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한국에서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정서적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감천문화마을 안내서에 프랑스어 안내문과 "Le Petit Prince"의 간단한 구절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감천문화마을을 부산의 Top 3 여행지로 언급하며, 프랑스인

여행자들이 "Charmant village artistique, on dirait un petit Montmartre coréen."

(매력적인 예술 마을, 작은 한국판 몽마르트르 같아요)라고 리뷰한 경우도 많다

 

주민 참여로 만들어진 '아트 빌리지'는 문화 예술과 도시 재생이 어우러져 문화적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간으로, 특히 문화적 감수성이 높은 유럽 여행객들에게 친숙한

장소가 될 것이다

 

 

프랑스의 예술적 마을들

프랑스에도 산비탈을 따라 형형색색의 집들이 이어지는 독특한 마을들이 있다

프로방스 지역의 고르드(Gordes)는 석회암 돌집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진 중세 마을이고,

루시용(Roussillon)은 오크르 광산에서 나온 색을 건물 외벽에 사용해 파스텔 색감의 집들이

유명하다

 

이 마을들은 감천문화마을처럼 자연스러운 예술적 재조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전통 마을이 예술적 요소와 결합해 재생된 반면, 감천문화마을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예술과 문화의 마을로 변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지의 예술과 재생 사례

또한, 일본의 나오시마는 낙후된 어촌 마을이 현대미술의 섬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과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들이 있다

 

이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관광지로 유명하다

 

대만의 지우펀은 일제강점기 금광 마을로, 1970년대 쇠퇴 후 예술과 관광지로 재생된 곳으로,

감천과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다

 

홍콩의 세크오 마을도 해안가 언덕을 따라 형성되어 알록달록한 집들이 있지만, 공동체 기반

예술 프로젝트는 적은 편이다

 

미국의 뉴욕 브루클린 덤보(DUMBO)는 감천과 달리 산비탈에 있지는 않지만, 도시 재생과 예술,

지역 커뮤니티의 철학적 유사성이 있다

 

유럽의 예술 마을

유럽에도 이런 마을들이 많이 있다

 

이탈리아의 친퀘테레(Cinque Terre)는 화려한 색감과 좁은 골목, 자연경관이 유명하고,

포르투갈 리스본의 알파마는 미로 같은 골목과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스페인의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독창적 건축물이 도시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곳으로,

도시 재생과 문화재 활용의 좋은 예이다

 

 

마을-플래카드-및-널려있는-빨래
주민 운영위원회 플래카드 및 생활공간임을 보여주는 풍경

 

 

 

감천문화마을과 젠트리피케이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로, 자만심이 들 때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좋은 지침이 된다

 

절정에 있을 때, 내려오는 흐름을 따라가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또한 화려한 것 뒤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있듯이, 감천문화마을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 재생 후, 원래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임대료 상승 등으로 밀려나고,

외부 자본이 들어오면서 도시의 정체성과 공동체가 희생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도 관광객 증가로 임대료가 상승하고, 외부 상인들이 들어오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서 일부 주민들은 문화적 소외감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원래 피난민들이 살던 가난한 마을이 이제는 관광지로 변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정체성의

상실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부산시와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초기 단계에서 주민과 협력하며, 주민협의체가 잘 운영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상점, 갤러리, 체험공방도 많고, 일부 주민들은 관광 수익을 지역 공동체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 수익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은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앞으로 감천문화마을은 지속 가능한 관광 아이템 개발과 주민들의 주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명동을 걸으며 느낀 것은, 예전엔 한국인들이 많았던 노점상이 이제는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점차 늘었다는 점이다

 

명동의 건물주가 외지인에게 넘어가진 않았지만, 한국의 소상공인과 내국인 고객의 입지가

줄어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산의 인구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줄어들었고, 그들에게 감천은 잊고 싶었지만 결국 돌아오게 되는 기억의

장소로 남기를 바라본다

 

 

작은 배려가 커다란 기적을 만든 감천문화마을

 

오늘날 감천문화마을의 형성에는 작은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

 

앞집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배려하며 질서 정연하게 집을 지은 덕분에 오늘날의 기적 같은

마을이 만들어졌다

 

"작은 배려가 기적을 만든 마을"이라는 이미지는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부산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되었다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신흥 종교인 태극도 신도였고, 마을은 처음부터 질서 있고 규칙적인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계단식 구조로 설계되어 앞집의 시야를 가리지 않고, 산의 흐름을 따라 기운이 부드럽게

순환하도록 배치되었다

 

이런 배경 덕분에 미로 같은 골목길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고, 이는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태극도 신도들의 협동과 자율적인 질서, 서로 돕고 나누는 문화는 감천문화마을이 주민

참여형 예술 마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태극도는 20세기 초 한국의 신흥 종교 운동으로, 우주적 조화와 윤리적 삶을 강조하며 공동체

중심의 규율 있는 생활 방식을 표방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의 마추픽추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감천문화마을의 형성에는 한국의 오랜 풍수 사상도 영향을 미쳤다

 

배산임수의 지형과 기운의 흐름을 고려한 계단식 구조, 태극도의 음양오행 사상이 결합되어

감천문화마을의 뿌리가 된 것이다

 

방문객들도 마을 주민들의 삶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며 방문하는 것이, 마을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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